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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17 미래에셋, 펀드 환매안한 것은 개인의 탐욕 때문? 2

어제 MBC 백분토론은 "금융 위기, 확대인가? 안정인가?" 라는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토론자로는 TV에서 뜬 고승덕 변호사(현 국회의원)와 시골의사 박경철씨가 출연해 관심을 불렀습니다.

두명의 토론 자체는 시골의사의 KO승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고승덕 의원은 중언부언, 멍한 표정, 동문서답으로 일관해 토론의 질 자체를 낮췄다는 평가입니다. TV에서 떴다지만, 사실 대선때 투입되어 BBK 해명할때부터 엉뚱한 해명과 X맨 같은 대답으로 이미 이런 기운은 미리 알고 있었습니다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그저 백분토론을 예전 솔로몬의 선택 정도로 생각하고 아무 준비를 안하고 가볍게 나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토론 마지막에 졸음을 확 깨버리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바로 미래에셋 부소장의 답변입니다. 펀드 환매에 대한 말입니다. 아래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상태에서 사실 저희들이 올해 12 ,1 초에 이런 위험에 대해 사전에 많이 경고를 한 상태거든요  그런 상태에서 사실 지금까지 환매를 하지 못한데에는, 여러가지 개인의 탐욕이라든가 기대 심리가 있어서 그런것이 아닌가.

지금은 너무많은 손실이 난 상태기때문에..
중장기적으로 한국경제 회복을 생각해서 투자를 하는것이 낫지 않냐.

미래에셋 전략연구소 부소장의 결론은 지금까지 펀드 환매를 하지 않은 것은 개인의 탐욕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나봅니다. 많은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도 미래에셋에 약간 물려 있어서 정말 열이 받는 말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투자를 한 투자자보고 탐욕이 있어서 환매 못한 것이라고 한다면, 지금이라도 탐욕을 버리고 빨리 환매하라는 것일까요?

그리고, 미래에셋은 계속 아래와 같이 환매하지 말고 투자를 하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적립식으로 계속 넣으라는 조언도 했지요. 그런데, 이제와서 경고를 했다니요? 신문 광고와 개인 메일로도 몇 번이나 믿고 맡기라고 하지 않았나요?

http://fund.miraeasset.co.kr/company/speechNewsView.do?id=1642&page...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글로벌 시장은 건전한 조정중"  (2007-11-15)
http://fund.miraeasset.co.kr/company/speechNewsView.do?id=1724&page...
그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촉발된 신용 경색은 내년 2분기 이후 마무리될 것"이라며 "이후 아시아 주식시장은 다시 세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7-11-28)
http://fund.miraeasset.co.kr/company/speechNewsView.do?id=1897&page...
“한국 체력 있다 … 살 때다” 박현주 뚝심  (2008-01-25)

또,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는 작년 10월부터 만들어져 11월,12월에 많은 투자 금액을 모으고 있습니다. 투자국, 투자 대상도 알려주지 않은 채 말입니다. 사상 최대의 가입 금액을 모은 이 펀드는 지금 -50%를 돌파한 상태입니다.

개인의 탐욕은 결국 투자는 개인의 책임이라는 것을 말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용어 선택에 신중하지 못했습니다. 이미 -50%를 넘어 체념단계의 미래에셋 투자자들의 분노를 막으려면 "개인의 탐욕" 부분에 대해서 분명한 사과가 있어야할 것 같습니다.

아래 백분토론 게시판의 분노에 찬 시청자 의견, 한 페이지 덧붙입니다.

추가 : 미래에셋은 직위해제 조치를 취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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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6일 MBC 100분 토론에서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한상춘 부소장이 장기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미래에셋의 입장과 달리 부적절한 표현을 써서 투자자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린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저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는 다른 연구소와 달리 시장 전망이나 투자 전략을 논하는 곳이 아니라 일반 개인 투자자 여러분의 투자 지식 함양과 장기 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사업을 하는 곳입니다.
 
그 동안 저희 연구소는 `투자교육총서와 `아시아인베스트먼트` 등 회사 입장을 떠나 투자자 여러분의 지식 함양에 필요한 도서와 잡지를 발간하고, 각종 강연회와 어린이 금융 교육 등 공익적 차원의 사업을 주로 전개해 왔습니다.
 
그 런데 본의 아니게 MBC 100분 토론에서 저희 연구소 설립 취지와 달리 한 개인의 의견이 저희 연구소의 공식 입장인 것처럼 비추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연구소 설립 취지와 맞지 않게 개인적 의견을 피력해 투자자 여러분의 심려를 끼친 한상춘 부소장을 직위 해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저희 연구소는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연구소 설립 취지에 맞게 투자자 여러분의 소중한 자산을 관리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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