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2.11 숭례문 방화, 효율만 추구한 CEO 마인드의 한계 12

숭례문이 불에타 목조 부분이 전소되었다는 뉴스를 아침에 보고, 너무나 놀랬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대부분 여기에 분노하고 어이없어 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언론들도 이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방서가 제대로 진압하지 못했다는 뉴스가 전소되었다는 뉴스 다음으로 많이 보이네요.
불이 난 이후에는 소방서도 최선을 다할뿐 어떤 결과가 나오냐 하는 것은 그야말로 천운에 맡겨야할 것입니다.

추가 :  한나라당은 노무현 때문이라고 주장

 

그러나, 문제는 불이 나기전 문화재 관리입니다. 전시행정과 효율성 추구가 문제입니다.

'숭례문'은 서울시 중구가 관리.감독을 맡아 평일의 경우 일반직 1명과 상용직 2명 등 3명을, 휴일에는 1명만을 투입해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직원들은 오후 8시까지만 근무하고 사설무인경비업체가 관리.감독을 맡았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효율만 추구하면 어떤 모습을 보게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서울시 중구의 관리 감독 방침은 모든 사람이 선하다는 입장에서는 타당해 보입니다. 누가 불지른다고 생각하겠습니까. 이 방침의 한계는 누가 밤에 들어가 불 지른다는 가정을 하지않는다는 것입니다. 경비업체가 할 수 있는 일은 119에 신고하는 것 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러나, KT 텔레캅은 신고조차 하지 않았고, 일반 시민이 신고했다고 합니다.)

 

문화재 관리 감독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같은 문제는 이미 수원 화성 서장대 방화 사건도 있었습니다. 숭례문 방화와 거의 동일합니다.그때도 접근이 쉬워서 누군가 들어가 방화를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점은 개선되지 않았고, 숭례문의 방화에 대해 대응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불이 난 후 아쉬워하기만 하지 제도 개혁을 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숭례문은 2006년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에 의해 개방되었습니다. 그리고 불과 2년만에 불특정인에 의해 전소되었습니다. 소위 기업 CEO마인드가 어떤 일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기업의 경우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단순히 손해 처리를 하면되고, 다시 지으면 됩니다. 그러나, 상징성있는 숭례문의 복원은 완벽히 됐다고 하더라도 원래의 그것과 다릅니다.

국보1호 앞에서 북치는 2MB의 모습이 참 보기 싫네요.

정부 조직은 때로는 비대해보이고, 필요없어보여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기 역할이 있습니다. 이런 순간에는 효율성만 추구하는 CEO형 마인드의 결점이 있습니다. 기업은 구조조정하고 필요할 때 다시 사람을 부리면 되지만, 정부 조직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문화재 관리에 몇 명씩 들어가 있는 모습은 기업이라면 비효율이라고 생각되겠지만, 실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효율로 따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차기 대통령이 될 이명박 당선자는 제발 이번 사태로 얻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숭례문 하나로 끝나지만, 5년내에 대한민국 국토가 절단날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

사진출처 : 낮은표현

마지막으로 이명박 당시 시장의 개방 의도입니다. 문화재청은 훼손을 우려해 반대했으나, 특유의 불도저같은 추진력으로 개방하였습니다. 새롭게 변신하고 있는 상징물은 2008년 대통령 취임 직전 불에 타 버렸습니다.


그리고, 1년전 숭례문에 대해 방화를 염려하는 한 청년의 글입니다.

Posted by is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