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자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참 조중동과 한나라당으로부터 공격을 받던 시절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어차피 노무현이나 한나라당이나 정책 차이도 크게 없는 것 같다.
세계화 경제 정책이나 개선되지 않는 양극화, 부동산 가격 폭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분배정책, 한미FTA 체결, 대연정 제안, 악화된 비정규직, 북한의 핵 보유 선언 등등 좌파적인 정책보다는 우파 정책이 훨씬 많았고, 이로인해 좌파들도 등을 돌렸죠.

한나라당이 했으면 차라리 별로 욕먹을 것들도 아닌데, 단지 민주 아니 열린우리당이 했다는 이유로 사소한 꼬투리라도 무차별적인 비판과 비난을 받은 것 같다.

다음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한다면 대한민국이 조금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정권을 주고받고 반복하는 것이 더 민주적이고 견제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나라/민주 두 당의 차별성없는 정책은 어차피 비슷한 정책 추진이므로 조중동이나 30%가 넘는 절대 지지층의 지지를 받을 것이고 정책에 찬성하는 사람들까지 더하면 정책 추진에 힘을 받아 사회적인 합의에 쉽게 도달할지도 모른다....

위와 같은 생각을 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그러나, 이 생각은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가 가시화되고 당선이 되면서 바뀌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철학도 없고 생각도 상식도 없는 사람이 경제를 살리겠다는 구호 하나만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어 버린 것입니다.

그래도 설마 얼마나 바뀌겠어하는 생각 조금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되면서 급격히 변할 줄 알았던 대한민국은 큰 변화가 없는 것처럼 상식적으로 흘러가고 있었고 그 틀에서 대통령은 움직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제 사회가 변했기 때문에, 국민의식이 변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긍정적인 추측도 했습니다.

그러나... 취임후 6개월이 안된 시점에 대한민국은 너무나도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지금까지 흘러왔던 정책의 큰 틀이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책의 연속성이 끊어지고 비상식적인 정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IMF이후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는 시스템의 전원을 내려버리고, 새로 시스템을 꾸미려고 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정상적으로 동작하던 시스템을 내려버리고, 구닥다리 2MB 용량의 시스템을 투입하니 데이터 처리에 부하가 생겨버린 것입니다.

마치 아래와 같은 느낌입니다. 발전과 후퇴를 하면서(빨간선) 전진해가던 사회발전을 갑자기 대통령이 바뀌면서 Y축이 그들만의 세상으로 급격히 변해버린 것입니다. 이것을 견제할 세력도 없습니다. 삼권분립의 3축은 모두 "그들"에 속해있습니다. 지금까지 권력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던 검찰은 바로 붙어버리고, 판사들도 비슷한 판결을 내리고 있습니다. 자신들은 수시로 법을 어기면서 국민들에게 법을 지키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시민들이 나서서 촛불을 들고 권력을 견제하고 있다고 할까요.


배트맨 다크나이트를 보면 당장 피해가 간다는 이유로 배트맨을 잡아들이라는 시민들과 경찰들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이런 모습이 아닐지

대한민국 어떻게 될까요? 너무 오버해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죠?
지금까지 후퇴만 하고 있지만, 잘 갈수 있을까요?

ps 문제는 아직까지 희망은 전혀 안보이네요. 고담시티와 대한민국. 지금은 대한민국이 낫지만... 불과 수십년 전만해도 권력에 의한 범죄는 고담시티 못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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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과반에 미달될 것 같네요.
현재 예상이 148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과반에 도달하더라도 150석대로 애초 예상 160~180에 비하면 많이 줄었습니다.
물론 친박연대와 무소속 당선자 중에 많은 수가 한나라당으로 돌아갈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과반이나 최소 170석은 예상되지만, 지금의 한나라당에는 충분히 국민의 경고가 들어갔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한나라당의 이방호 사무총장과 이재오 의원이 낙선했습니다. 모두 이명박 후보의 최측근이자 한나라당의 공천파동을 이끈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낙선은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국민들의 경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장 대운하 공약을 무작정 끌고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애초 출구조사처럼 대한민국이 절망적이지는 않습니다.

추가: 박형준 의원도 항상 뻘소리 하더니, 낙선됐군요. 축하드립니다. 148에서 152석 정도로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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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즈에 나온 우리나라 관련 기사인데, 이상하게 우리나라 언론 특히 외국 언론을 자주 인용하는 조중동에는 전혀 언급이 안되어 있군요. 참고로, 조선일보는 하루에 한건 이상의 기사를 파이낸셜 타임즈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제목은 "서울은 정치 선동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정책이 필요하다" 입니다.
기사에 써있는 많은 내용들은 이명박 당선자에 대한 많은 걱정의 글들에서 보아왔던 글들입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명박 당선자의 747 공약은 이루기 힘든 정책이다
친기업 정책은 사실 친재벌 정책이다.
대운하도 쓸데없는 집착을 하면서, 우리나라의 진정한 문제들로부터 멀어지게 할것이다.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한다면, 견제와 지적은 없어질것이다.
올해 5% 미만 성장을 한다면 이른 레임덕을 맞을수도.

그리고, 마지막 문단이 인상 깊습니다.

한국의 진짜 문제는 수사보다 훨씬 깊은 곳에 있다. 청년 실업자 문제와 무엇보다도 중국의 도전에 맞설 성장 모델을 어떻게 창조하느냐 등이다. 그것은 서비스 부문을 촉진하는 것이며, 이는 더 많은 외국인 직접 투자를 불러올 것이다. 노무현은 이것을 내다봤다. 이명박도 그런가

 For a new broom, he seems redolent of Korea's past. While drive beats drift any day, what Seoul needs is a brain surgeon, not a bulldozer

신임 대통령으로서 이명박은 한국의 과거를 상기시킨다. 한국에 필요한 것은 불도저가 아니라 뇌수술 의사다.


원문은 아래에 있습니다.
http://www.ft.com/cms/s/0/e217bef8-dd74-11dc-ad7e-0000779fd2ac.html


그리고, 아래 블로그에 번역이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 되어 있습니다.
http://blog.daum.net/gulfbiz/15110655
Posted by isss :
출구조사 결과는 이명박 후보가 50%이상으로 사실상 대통령 당선이 확정적인 것 같습니다.
이명박 후보는SBS 51.3%, MBC/KBS공동조사 50.3%로 발표됐고, 정동영 후보는 25%/26%로 조사되었습니다.
이회창 후보는 11% 정도이고 문국현 후보는 5%에 머물렀습니다.

대한민국의 시계가 일단 거꾸로 돌아갔네요.
이것도 대한민국의 선택이니 제대로된 선택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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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조선일보는 5년동안 해왔던 대통령을 향한 마지막 발작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사설] 언론을 향한 증오심의 마지막 발작(發作)을 지켜보며

이 사설의 배경은 국방부가 기자실을 폐쇄했다는 것이고, 이전에 경찰청 기자실 폐쇄를 말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후임 대통령을 뽑기 전날까지 대한민국 대통령을 변함없이 "까대고"있습니다. 마지막 힘을 솟아 부어 다음 대통령을 축하하련느 것일까요? 이 집념으로 과거 5년간 정직한 기사와 올바른 정책 제시로 이 나라에 활기와 활력을 되살리려 노력했다면 이 나라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조선일보의 이 같은 죽기살기식 까대기는 도대체 언제쯤 멈출까요? 정상적 언론이라면 이런 것은 국가적 낭비이고, 대한민국을 좀먹게 하는 일이라는 것을 몰랐을까요? 말 그대로 정상이 아닌 귀기를 자아내고 주변의 소름을 돋게 만드는 일입니다. 정권의 마지막 날까지 이유없는 증오심에 정권을 까대는 소위 1등언론의 모습은 처량하기까지 합니다.

대통령 후보 때부터 이빨을 드러내기 시작한 조선일보의 노무현에 대한 적개심은 투표 전날 "정몽준 노무현을 버렸다"에서 그 절정을 이뤘고,  대통령 임기 내내 사진으로, 사설로, 몇달에 바뀐 논조로, 오역도 마다않는 왜곡과 불리한 수치는 숨기고, 유리한 수치는 과장하며, 영부인 20촌 코미디까지 형태를 바꿔가며 일관되게 계속되어 왔습니다.

이제 차기 대통령이 들어서면 이런 적개심과 증오심은 그만 거둘까요? 언론의 편집광적인 증오와 극단을 이제 그만보고 싶습니다. 객관성도 중도도 없이 언론관도 없는 미성숙의 대표적 증세로 자신들의 광적 추종자와 사주만을 위한 기사는 그만 보고 싶습니다.

그들에게 역사를 마주한 인간의 두려움과 상식을 거스리는 인간에게 따르는 부끄러움을 보고 싶습니다. 역사의 페이지는 넘어갑니다. 아무리 미친 밤이 더디 가더라도 언젠가는 제 정신의 새벽이 오게 돼 있습니다. 정권의 마지막 고갯마루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에 온갖 망언을 서슴치 않는 오늘 사설에, 우리는 미친 밤이 물러가며 발버둥치는 소리로 들으며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이렇게 긴긴밤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 대부분의 과격한 단어 선택은 조선일보 사설에서 그대로 인용됐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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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선수의 우승을 축하하며....

지난 1월부터 세계적인 수영용품업체 Speedo에서 박태환 선수를 후원하고 있더군요.

세계적인 수영용품업체 스피도와 박태환(18,경기고)의 후원 조인식이 열린 1월 16일 서울 삼성동의 한 사무실. 이 자리에서 스피도는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까지 박태환에게 내·외국인 코치, 웨이트트레이너, 물리치료사, 심리치료사, 영양사, 통역사, 훈련 파트너 등 8명으로 구성된 지원팀을 구성해 지원하겠다는 파격적인 후원 내용을 발표했다.

지원금 추정액은 연 30억원 정도로 대한수영연맹의 1년 예산과 맞먹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Speedo에서도 투자한만큼의 홍보 효과를 충분히 가질 수 있겠죠...
서로 윈윈이니 좋습니다...

그런데, Speedo 홈페이지 가보시면 뭔가 이상합니다.
Asia에서 korea를 선택하면 관련 홈페이지로 갈 수 있는데,
아직 한글화는 안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이미지는 누르면 커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네, 한국 옆에 국기가 이상하군요...
아직도 South Korea, North Korea 헤깔리나 봅니다..
분명 스피도 코리아도 있는데, 왜 이렇게 작업해 놓았을까요...
빨리 수정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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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 입니다...
거기 맞춰 좋은 기사가 나왔네요

'물 위기' 조장하는 정부, 그치지 않는 자연·국민 탓 - 오마이뉴스

긴 기사에 심층 적인 내용입니다. 꼭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시간 나신 분은 읽어보시고, 바쁘신 분을 위해 몇 줄로 요약해드리겠습니다.

일단 물의 날의 취지는 상하수도 시설을 못갖춘 개발도상국의 물 사정 개선을 위해 탄생하였지만, 한국에서는 우리나라 물 낭비가 심하다, UN이 정한 물 부족국가라는 거짓만 나오고 있습니다.

1. UN은 물 부족국가 개념을 사용한 적도 없습니다.
물빈곤지수(WPI)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47개국중 43위로 비교적 양호합니다.
미국의 한 사설인구연구소(PAI)가 인구 폭발을 경고하기위해 사용된
"인구 증가에 따라 줄어드는 1인당 이용가능한 물, 국토, 에너지량'을 표시한 단순지표를
교묘하게 왜곡해서 물 부족국가로 선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2. 우리나라 사람은 물을 낭비한다는 것도 통계의 의도적 오독입니다.
시민이 직접쓰는 생활용수 사용량은 1인당 175리터, 공공용을 포함하면 281리터인데,
누수율이 포함된 395리터를 지표로 제시해, 낭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누수되는 물은 상당히 많네요. 2004년은 351리터로 줄었습니다)

3. 수돗물 값이 싸다는 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다른 나라의 경우 수돗물 생산비용의 대부분을 수도요금에 직접 포함하고 있지만 한국에선 상수도 공급에 필요한 댐, 취수 및 정수 시설, 관로 건설에 필요한 비용을 모두 국비와 지방비로 지출하고, 시설 운영비만 수돗물 값으로 책정해 징수한다고 합니다.

4. 홍수, 가뭄을 대비하기 위해 다목적을 건설해야한다고 건교부는 주장합니다.
하지만, 홍수피해지역을 돌아봤을때, 댐 보다는 안전불감증, 부실한 시설관리가 원인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5. 한국은 물관리가 어렵다고, 강우가 여름에 집중되고 산지가 많다고 하는데, 절대적인 열악 조건이 아니라고 합니다.
중국은 1/3이 사막이고, 더 집중되는 열대 기후, 아랍국가, 아프리카, 태풍의 진로에 항상 노출된 미국, 일본의 예도 있습니다. 관리의 유불리가 있지 절대적 열악함이 아닙니다.

결국 우리 사회의 '물 위기'는 현실의 위기가 아니라, 기획되고 조장된 가공의 위기 쪽에 가깝습니다.
도리어 가장 큰 원인은 현실을 왜곡하고 물 정책 실패의 책임을 떠넘기려는 정부의 안일과 이들과 연관된 수자원공사, 토목 회사, 학자, 언론에 있다. 물 관리에 대한 입법, 집행, 감사 및 평가까지 이들이 모든 기능을 독점하고 있는 구조가 위기의 실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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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소중한 자원인 물을 낭비하면 안되겠지요...
하지만, 휘발유를 수출하면서, 우리나라가 휘발유 낭비한다고 주기적으로 소리치는 정부가
물에 대해서도 비슷한 행태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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